시시푸: 아, Ortin,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……?

요즘 와와라고 두목이 좀 이상해요.

아무도 몰래 어디를 자꾸 가는 것 같거든요.

시시푸: 혹시 여자……? 아니 그럼 평소와 다를 건 없는데,

아무래도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…….

시시푸: 그냥 낚시하러 가는 거면 몰래 나갈 필요는 없잖아요?

어디 가냐고 물어봐도 얼버무리기만 하고……

당신이 '와와라고' 두목에게 슬쩍 물어봐줄래요? 


와와라고: ……뭐, 뭐라고!?

요즘 내 행동이 이상하다고 했다고……?

그, 그럴 리가…… 아니야, 이제 핑계거리도 떨어졌어…….

와와라고: 설마 시시푸 양이 날 의심하고 있었을 줄이야…….

나 참, 뭔가를 숨기는 건 참 어려운 일이구먼.

와와라고: ……알았네. 자네에게는 진실을 말하도록 하지.

마침 '그'와 만날 약속도 있고,

실력 있는 어부인 자네의 도움도 필요하니 말일세…….

와와라고: 하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건 좀 그렇고,

저지 라노시아의 '신의 손아귀'에서 만나도록 하세.

와와라고: ……그리고 약속 장소로 오기 전에

'시시푸' 양에게 말 좀 전해주지 않겠나?

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이야…….


시시푸: ……그래요? 그럼 나쁜 일은 아니라는 거죠?

알았어요. 두목이 그렇게 말한다면 믿어야죠…….

시시푸: 뭘 숨기고 있는지는 몰라도…….

혹시 두목이 고민 상담을 한다면 좀 도와줄래요?

두목이 몰래 뭔가를 한다고 하니 좀 신경이 쓰이네요…….


와와라고: 모험가 친구, 오래 기다렸지.

잠시 뒤에 그도 도착할걸세…….

???: 쉬잇…… 너, 누구냐!!

와와라고: 오오, 고부! 놀라지 말게나!

이쪽은 실력 좋은 어부 Ortin일세…….

자네 얘길 하고 도움을 좀 받기 위해서 불렀다네.

와와라고: 이 자는 고부라고 하네…….

언젠가 일은 땡땡이 치고 여기서 낚시를 즐기다가,

내 낚시 바늘에 이 자가 낚이는 바람에 만나게 되었지!

와와라고: 사하긴족과 어부는 사이가 썩 좋지 않다네…….

우리도 처음에는 싸울 뻔했는데……

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걸 알게 된 뒤 친해졌어!

와와라고: 그런데 말이야 고부는 라노시아 바다에서 자취를 감춘

어떤 물고기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해.

와와라고: 그가 찾는 건 사하긴족이 '바다의 유성'이라고 부르는

진홍색 물고기라더군.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도 우아해

수많은 사하긴족이 마음을 빼앗겼다고 해…….

와와라고: 고부가 말하길 '바다의 유성'은

특정 계절에만 라노시아 바다를 찾아오는 물고기였다는군.

아마도 알을 낳고 기르는 건 다른 지방에서 하는 회유어인 듯해. 

와와라고: ……그런데 재해 이후, '바다의 유성'의 숫자가 줄더니

결국에는 그 계절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는 게야.

그래서 고부가 나서기로 한 게지!

고부: 쉬잇…… 우리 동료들은 멸종은 자연의 섭리라고 한다.

'바다의 유성'은 멸종했으니 포기하라고 한다. 

하지만 난 그 아름다운 물고기가 멸종했다고 믿지 않는다!

고부: 그래서 나 혼자 '바다의 유성'을 찾기로 했다.

그러다 '바다의 유성'이 예전에 살던 지역까지 왔는데

낚싯줄이 내려와 있는 것을 보고…….

고부: 인간이 '바다의 유성' 감소의 원인이군, 하고 덥썩 물었더니

그게 와와라고 두목의 낚시바늘이었던 거다!

와와라고: '바다의 유성'이 어떤 물고기인지는 모르지만,

그 어종이 바다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

고부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돕기로 한걸세……!

와와라고: 하지만 길드 마스터라는 입장도 있고

수색을 위한 상담이나 원정도 자주 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…….

그래서 모험가 친구가 좀 협력해주었으면 한다네. 

고부: ……와와라고 두목의 바다 사랑과 물고기에 대한 지식은

사하긴족의 마음과도 통하는 것이 있기에 협력을 요청했다.

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자에게까지 협력을 부탁할 필요가 있는가?

와와라고: 물론이지! 그만큼 딱 맞는 인재는 없다네!

여행 경험도 많고 낚시 실력도 좋은 어부인 이 친구가 협력해준다면

분명 '바다의 유성'도 찾을 수 있을 걸세!

고부: 쉬잇…… 와와라고 두목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…….

……그럼 난 가서 찾고 있을 테니 앞으로 잘 부탁한다. 

와와라고: ……자, 이렇게 되었네.

바다의 환경을 지키는 것도 우리 어부의 사명…….

'바다의 유성' 찾는 일을 도와준다면 엄청 고맙겠네!

와와라고: 아무튼 우리들도 일단 '어부 길드'로 돌아가자고.

빨리 안 가면 시시푸 양한테 또 한소리 들을지도 몰라!


와와라고: 다행히 시시푸 양에게는 아무 소리 안 들었구먼.

그런데 사실 좀 전에 한 가지 설명을 빠트린 게 있다네.

고부에 대한 걸 시시푸 양에게 숨기고 있는 이유인데…….

와와라고: 시시푸 양은 사하긴족에게 고향을 빼앗긴 적이 있거든.

고부는 결코 나쁜 사하긴족은 아닌데……

시시푸 양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.

와와라고: 이번 건은 시시푸 양에게는 말하지 말아주게…….

앞으로 자네에게 하는 연락은 내가 맡겠네.

와와라고: 그런데 아직 사하긴족이 말하는 '바다의 유성'이

대체 인간의 언어로는 무슨 물고기를 말하는지 모르겠어…….

내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게나!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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