떠돌이 시인: 오, 나한테 말을 걸어 주다니 이거 영광인걸……!
도마와 알라미고, 양국을 둘러싼 수많은 동란을 겪은 모험가여.
너의 용맹한 이름은 여러 곳에서 익히 들었어.
떠돌이 시인: 나도 가끔 이렇게 쿠가네에 와서
동방의 땅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시로 엮어내고 있지.
떠돌이 시인: 그랬더니, 이 극장의 지배인이 내 시를 마음에 들어 해서
최근엔 시 몇 개를 희곡으로 각색해서
공연까지 열어줄 정도야.
떠돌이 시인: ……그런데 관객들이 제법 들어온다는 걸 알게 된 후로
자꾸 신작을 발표하라고 재촉하지 뭐야.
떠돌이 시인: 창작에는 자극과 영감이 필수불가결이지.
내 시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매우 기쁜 일이지만
그게 마냥 재촉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…….
떠돌이 시인: …………그렇지!
너만 괜찮다면 최근에 겪었던 모험담을
내게 들려주지 않겠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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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돌이 시인: 넌 알라미고와 도마의 동란에 몸을 던졌었잖아?
풍문으로 들은 바로는 그 활약이
일개 모험가의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던데…….
떠돌이 시인: 네 모험담은 틀림없이 내 창작 의욕을 자극해 줄 거야!
신작을 기다리는 '무지코 극장'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서
시를 짓겠어! 쿠가네에 오면 언제든지 내게 말을 걸어줘!
떠돌이 시인: 안녕, 최근에 한 경험 중에 재밌는 거 없었어?
내가 노래로 만들어 부를 만한 모험담이 있다면
꼭 들려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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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돌이 시인: 자,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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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돌이 시인: ……죽은 딸을 부활시키기 위해
치유를 관장하는 야만신, 락슈미에 의지했던 어머니…….
그리고 영혼 없는 인형이 된 딸이라……. 이리도 슬픈 이야기가 있나.
떠돌이 시인: 치유의 힘으로 부활하려 한들 영혼은 이미 육체 밖에 있고
사라진 영혼을 기리고 슬픔에 고뇌하는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
계속 마음을 바친다…….
떠돌이 시인: ……내가 먼저 물어봐 놓고 미안한데,
이 이야기를 희곡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줄 순 없겠어…….
그저, 죽은 딸의 영혼에 바치기 위해서만 시를 지을게…….
떠돌이 시인: "어머니의 기도는 딸의 부활
미의 신이 치유하는 것은 딸의 육신, 흩어진 영혼은 돌아오지 않나니"
떠돌이 시인: "어머니의 소망은 딸의 미소
미의 신이 보여준 것은 거짓된 꿈, 선잠 속에 진실은 없나니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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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돌이 시인: ……어때?
괜히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는지도 모르겠네.
들어줘서 고맙다…….
떠돌이 시인: 노래를 어떻게 각색하든,
한번 마음에 스며든 슬픔을 지울 순 없겠지…….
아무리 꿈꿔도 현실은 바꿀 수 없듯이 말이야.
떠돌이 시인: 그렇지만 슬픔으로 생긴 상처가 치유되길 빌 순 있겠지.
너와 칼리아나파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슬픔이
언젠가 꼭 치유되길 나도 바랄게…….
임무 찾기에 새로운 일반 임무가 추가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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