츠츠시: 어머, 당신도 장례를 치르러 왔어요?
……에이, 모험가잖아.
츠츠시: 마침 잘됐네요. 동쪽 평원에 가서
커다란 '암컷 황야염소'를 잡아
'황야염소 등심살'을 5개 얻어와 주실래요?
츠츠시: 지금 다 죽어가는 부상자가 있는데,
죽기 전에 두꺼운 등심 스테이크를 한 입 먹고 싶다나봐요.
츠츠시: '황야염소 등심살'을 구했으면
가까운 여관에 있는 조조르 사제한테 가져다주세요!
츠츠시: 매장 준비는 다 마치셨나요?
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마른뼈 야영지에서 준비하세요!
레레마키: 내 귀여운 초코보…… 다친 곳은 없겠지…….
여긴 너무 음산해. 빨리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…….
롤린: 당신은 모험가시군요.
괜찮으시다면 제가 안내해드리죠.
롤린: 저는 여기서 안내인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.
원래는 근처 교회에 잠든 아내의 명복을 빌고자
교회에 다니던 신도에 불과했지만요.
롤린: 그런데 점차 다른 유족들과 접하며
장례식과 매장을 돕다 보니,
어느새 이게 제 직업처럼 되어 있었습니다.
롤린: 인생이란 정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요.
유족들을 돕는 것이 죽은 아내를 위하는 거라 생각하며
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.
롤린: 북서쪽에 있는 '성 아다마 란다마 교회'를 알고 계십니까?
5년 전 재해가 덮쳤을 때, 도시에 수용하지 못하고 넘친
수많은 시신을 받아준 교회입니다.
롤린: 이 마을은 교회 묘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
매장 준비를 하거나 잠시 휴식하기 위해 들르는 곳입니다.
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조용한 마을이죠.
람베르탕: 아아…… 너도 들려?
땅속에 가득한 에테르가 맥박치는 소리.
정말 황홀해. 가슴이 두근거려.
람베르탕: 이 땅에는 내 작은 분홍빛 뇌를 활성화 시키는
자극으로 온통 가득해. 후우~
조조르: 조용히 해주십시오…….
어떻게 오셨습니까?
조조르: 이것은 '황야염소 등심살'이군요…….
감사합니다. 츠츠시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주십시오.
조조르: 하지만…… 안타깝게도 조금 늦었습니다.
바로 전에 잠이 들듯 돌아가셨습니다…….
조조르: 하지만 낙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
당신이 '최후의 만찬'을 준비하기 위해 힘써주셨다는 건
달 신의 품으로 떠나간 그에게도 반드시 전해질 것입니다.
조조르: ……조용히, 가족분이 오십니다.
츠츠시: 갖다 주고 왔어요? 고마워요.
제때 못 가져다준 건 신경 쓰지 말아요.
츠츠시: 이 마을은 근처에 묘지가 있어서 그런지
시체뿐만 아니라 다 죽어가는 사람들도 실려와서
그대로 방치당하는 경우가 있거든요.
츠츠시: 그래도 그 사람 같은 경우는 집안사람들이 달려와 줬잖아요?
마지막 길을 혼자 떠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예요.
자, 지난 일은 털어버리고 이번엔 비석 장사나 한번 해볼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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