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즈무어: 당신,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파리나 좀 쫓아주고 가.

에즈무어: 알다시피 이 주변에는 무덤이 수없이 많잖아?

여기저기 시체 썩는 냄새에 '검정파리 떼'가 꼬여서

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통에 거슬려서 견딜 수가 없어.

에즈무어: 하, 교회에서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도 참 웃기는 일이지?

어쨌든 한 다섯 무리 정도 처치하고 와.


에즈무어: 너도 모험가니까 길드 의뢰 같은 건 하고 있지?

성 아다마 란다마는 길드 의뢰 도판의

모티브가 됐을 정도로 돈이 많은 성인이야.

에즈무어: 쳇, 돈 많은 성인의 이름이 붙은 교회에

가난한 자들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다니.

정말 웃기는 이야기 아냐?


에즈무어: 아, 수고했어.

파리 때문에 나쁜 병이라도 퍼졌다가

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줄초상이라도 치르면 큰일이지.

에즈무어: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스산한 데까지 와서

기도하고 가려는 건지 모르겠다니까. 그러다 따라 죽어버리면

먼저 죽은 사람은 뭐가 되느냔 말이야……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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