민필리아: 불과 얼마 전까지 당신은

평범한 한 사람의 모험가였어요.

민필리아: 그런데 순식간에 한 나라의 사절이 되고

우리 '새벽의 혈맹'과 손을 잡았으며

야만신 '이프리트'를 물리치기까지 했죠.

민필리아: 당신의 이런 활약이 에오르제아 각국에

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왔는지 알고 있나요?

민필리아: ……빠르기도 하지. 보세요, 왔어요.

이제부터 큰 소동이 시작될 거예요.


???: 계십니까!!

불멸대 장교: 아니, 민필리아 님 아니십니까!

정말 언제 봐도 아름다우시군요!

쌍사당 장교: 하하, 이 '새벽의 혈맹'에

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는 소문이 들리지 뭡니까!

흑와단 장교: 그 영웅을 우리 총사령부로 모시고 싶은 마음에

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온 겁니다!!

민필리아: 그래요…….

에오르제아의 각국이 이미 당신을 주목하고 있어요.

'빛의 전사들'의 재림이라고 하면서요.

민필리아: 야만신을 물리칠 정도로 강하고 유능한 모험가…….

그런 '영웅 후보생'이 총사령부에 가입하면

전력은 물론 사기까지 눈에 띄게 올라가겠죠.

민필리아: 그래서 소문이 퍼지자마자 이렇게

앞을 다투어 몰려오는 거예요.

민필리아: 그나저나……

함께 작전을 펼쳤던 '불멸대'는 그렇다 쳐도

다른 나라에까지 소문을 퍼뜨린 게 도대체 누구일지 궁금하네요.

타타루: 히익!?

으아아아…….

쌍사당 장교: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!

야만신 '이프리트'를 물리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!

당신은 정말이지 대단한 모험가입니다!

쌍사당 장교: 자, 우리 그리다니아 '쌍사당'에

가입하지 않으시겠습니까?

함께 카느 에 센나 님을 모십시다!

불멸대 장교: 자네가 소문의 주인공이로군!

그래그래, 말 안 해도 다 알아!

우리는 생사를 함께한 전우 아닌가!

불멸대 장교: 자, 울다하의 '불멸대'에

가입하지 않겠나?

우리 라우반 국장님께서도 자네를 기다리신다네!

흑와단 장교: 소문대로 늠름한 자태로군!

멜위브 제독님께서도 자네 이야기를 하셨네.

그 녀석은 장차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야!

흑와단 장교: 우리 림사 로민사에서 자네가 펼친 활약도

아직 선명하게 기억나는군…….

이건 그야말로 운명 아니겠나!

흑와단 장교: 자, 우리 림사 로민사 '흑와단'에

가입하지 않겠나?

멜위브 제독님과 함께 드넓은 바다를 제패하세!

각국의 장교들: 민필리아 님!!

민필리아: 알았어요, 알았어…….

민필리아: 이미 당신도 알겠지만, 총사령부라는 건

이 세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

에오르제아의 도시국가들이 설립한 조직이에요.

민필리아: 림사 로민사의 '흑와단', 그리다니아의 '쌍사당',

그리고 울다하의 '불멸대'까지 모두 세 곳이 있죠.

민필리아: 총사령부에 가입한다는 것은

그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뜻이에요.

그 나라를 지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'임무'가 주어지죠.

민필리아: 그 '임무'를 해결하다 보면

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.

어쩌면 그게 모험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요.

민필리아: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.

처음 가입한 총사령부가 당신이랑 맞지 않더라도

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으니까요.

민필리아: 아, 그렇지. 좋은 방법이 있어요!

마침 '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'이

각국에서 열리거든요.

민필리아: 추모식에서 각국 총사령부 수장이

연설을 할 예정이에요.

민필리아: 지금 당장 결정하긴 어려울 테니,

그 연설을 다 듣고 나서

어느 나라의 총사령부에 가입할지 정하는 건 어때요?

쌍사당 장교: 아니,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군요!

흥분이 앞서서 제가 너무 서두른 것 같습니다!

불멸대 장교: 역시 현명하십니다, 민필리아 님!

빨리 선택의 날이 오면 좋겠군요!

흑와단 장교: 그럼 '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'이 끝난 다음

우리 중 한 사람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?

각국의 장교들: 그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!!

민필리아: 조직에 얽매이는 게 싫을지도 모르지만

어느 나라건 상관없으니 나는 당신이

총사령부에 가입했으면 해요.

민필리아: ……큰 힘을 가진 사람이 개인적으로 움직이다 보면

예상치 못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법이거든요.

그리고 그 대부분이 '나쁜 일'이죠.

민필리아: 당신처럼 능력 있는 사람은

큰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게 좋아요.

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, 당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요.

민필리아: 그리고 총사령부에 가입하더라도

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우리 '새벽의 혈맹'에

힘을 빌려주면 정말 기쁠 거예요.

민필리아: 총사령부는 자기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,

우리 '새벽'은 평화로운 에오르제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.

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잖아요?

민필리아: 참. 당신에게 이걸 줘야겠네요.

이건 '링크펄'이라는 거예요.

민필리아: 이걸 쓰면 당신이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나거나

총사령부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라도

언제든지 내가 연락할 수 있어요.

민필리아: 당신을 중심으로 에오르제아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어요.

……에오르제아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

기대가 되는 한편 조금 두렵기도 하네요.

민필리아: 그래서 나는 당신 곁에 있으려고 해요.

세계의 진실을 지켜보기 위해서요.

민필리아: 총사령부에 대한 정보와 연설 장소는

타타루 씨가 파악하고 있을 거예요.

가서 물어보세요.


민필리아: 타타루 씨는 입이 가벼워서 탈이지만,

그래요. 마침 좋은 기회네요.

민필리아: 총사령부에 들어가면

'새벽의 혈맹' 일원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을 거예요…….

그럼 마음껏 활약할 수 있겠죠!

쌍사당 장교: 카느 에 님의 연설만큼 심금을 울리는 건 없습니다…….

당신도 분명 그분의 숭고한 의지를 이해하게 될 겁니다!

불멸대 장교: 라우반 국장님의 연설은 사람을 들끓게 하는 뭔가가 있어!

이번 연설을 들으면 자네의 가슴도 불이 붙은 듯 뜨거워질 걸세!

흑와단 장교: 멜위브 제독님의 연설은 설득력이 어마어마하지.

자네도 어느새 제독님을 누님처럼 따르게 될 거라고!


위리앙제: 불을 뿜는 거대한 흑룡…….

혹자는 그를 전설의 용신이라 부르며

혹자는 감춰진 기억의 은유라 주장합니다…….

위리앙제: 우리 또한 사건의 전모는 파악하지 못하였으며…….

떨어진 달에 어떤 진실이 숨었는지 밝히기 위해

지금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.

야슈톨라: 활약이 대단했다고 들었어요.

그래요,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끌어들였지만……

사실 예상한 것 이상이더군요.

야슈톨라: 흠, 그런데 산크레드 말이에요.

정작 필요할 때는 안 보인다니까요.

조금만 더 늦게 나타났다면…… 대참사가 벌어졌을 거예요.

아렌발드: 아바는 실력 있는 녀석이야.

경험이 풍부하고 힘도 강하지…….

……꼭 살아서 돌아올 거야. 그렇지?

올리: 그 시끄러운 미코테족 남자도

없으니까 좀 허전하네.

올리: 불멸대와 합동작전에 나서서

아말쟈족 야영지를 습격할 계획이래.

……아, 부럽다!!

브레몽드: 음, 장사 준비가 아주 순조로운걸.

여기에 투자하길 잘한 것 같아.

산크레드: 나도 널 본받아 열심히 해야겠어.

또 이전 같은 추태는 보이기 싫거든.

우나 타윤: 우물…… 우물…….

옆에 있는 페르세방이라는 남자…… 내 동료였던 것 같아.

확실히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.

우나 타윤: 왠지 짜증나는 격투사였던 것 같아…….

뭐, 저쪽도 날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니

무승부지!?

파파리모: 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…….

이게 열리기까지 5년이나 걸렸어.

파파리모: 당시 세 나라 총사령부가 손을 잡고

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되어 제국군과 싸웠지.

그래서 맹주들이 나서 연설을 하는 거야.

파파리모: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렴풋하지.

누구의 손에 죽었는가, 누가 구했는가…….

진상은 아무도 몰라.

이다: 연설 어땠어?

난 좀……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.


타타루: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용.

입이 방정이라니깐요…….

타타루: 전 얌전히 제 할 일이나 해야겠네용.

총사령부 연설 정보가 필요하시죠?

타타루: 먼저 림사 로민사의 '흑와단'은

사령함교에 있는 '작전지휘실'에서

멜위브 제독님이 연설을 하실 겁니당.

타타루: 제독실 승강기 앞에 가면

'흑와단 중사 잔트헤일' 님이 계셔용.

그분께 말씀하시면 회장으로 안내해주실 거예용.

타타루: 다음으로 그리다니아의 '쌍사당'은

'미 케토 음악당'에서

카느 에 센나 님의 연설이 있다고 합니당.

타타루: 마지막으로 울다하의 '불멸대'는

'왕의 산책로'에서 라우반 국장님과 함께……

듣자하니 특별한 분께서 등장하신다고 하네용.

타타루: 모든 연설 장소에 다 들어가실 수 있도록 해놨으니

원하시는 순서대로 돌아보시겠어용?

타타루: 인기가 많으니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큰일이네용.

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셔용!

타타루: 아우우, 정말 죄송합니당…….

Ortin 님의 대활약을

모두한테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 나불나불…….


헤딘: 람베르탕 선생님께서 제창하시는 '단검 변환의 정리'를

기반으로 해서, 관측된 에테르 속성치를 대입하면

이론상으론 속성 한계치가 255, 아니 무한으로……아.

헤딘: ……아 정말, 죄죄죄, 죄송합니다…… 네.

전 에테르학 분야 권위자이신 람베르탕 선생님의 제자……

아, 죄, 죄송합니다, 저 같은 놈한테는 관심도 없으실 텐데…….

주니: 옛날에는 이 폐허 너머에

위대한 음유시인 '미 케토'의 이름을 붙인

음악당이 있었어.

주니: 하지만 5년 전 일어난 대재해로 엉망이 되어버렸지.

지금은 도시 중앙부에 훌륭하게 재건됐지만

완성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어.

호딘: 혹시 길을 모르겠어?

이 샛길을 따라가면

미 케토 야외음악당이 나올 거야.

아일루아: 총사령부 '쌍사당' 출범식도

이 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고 해.

물론 새로 건축하기 전 이야기지.

프랑케: 내가 카느 에 센나 님을 처음 본 건

'쌍사당' 출범식 때야.

프랑케: 늠름한 자태와 맑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,

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올라.

심킨: 난 여행 중인 음유시인이야.

당분간 그리다니아에 머물면서

새로운 음색을 찾아볼 생각이야.


카느 에 센나: 그 옛날,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…….

카느 에 센나: 정령을 두려워하며 어두운 동굴 속에 살던 사람들이

오랜 대화 끝에 정령의 허락을 얻어 숲에 도시를 세웠습니다.

카느 에 센나: 그것이 바로 우리의 도시 '그리다니아'.

휴런과 엘레젠이 이 도시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왔고,

카느 에 센나: 지금은 달의 수호자 부족 분들도

적게나마 도시에 모여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.

카느 에 센나: 우리의 조화와 협력이 싹을 틔우고

대지와 풍요의 여신 노피카 님께서 빛을 내리시어

그리다니아는 이제 잎이 무성한 거목이 되었습니다.

???: 카느 에 님 뒤에 걸린……

그리다니아 국기를 봐.

???: 서로 뒤엉킨 두 마리의 흰 뱀은

휴런과 엘레젠 두 종족의 협력을 뜻하지.

지금 했던 이야기를 상징하고 있어.

카느 에 센나: 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그리다니아를……

아니, 우리의 소중한 에오르제아를

북방의 '갈레말 제국'이 침략하려 합니다.

카느 에 센나: 우리 그리다니아가 제국의 위협으로부터 숲을 지키기 위해

총사령부 '쌍사당'을 결성하여 맞서 싸운 것을

여러분 또한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.

카느 에 센나: 숲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 그리다니아는

언제나 침략자에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습니다.

쌍사당은 그 전통에 따라 제국과도 대립한 것입니다.

카느 에 센나: 그리고 우리 그리다니아의 신념인 조화와 협력이

에오르제아 군사 동맹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

'에오르제아 동맹군' 성립을 이룩했습니다.

카느 에 센나: 그러나…… 5년 전에 '카르테노 전투'가 일어났죠.

카느 에 센나: 이 싸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.

수많은 목숨이 덧없이 사라졌지요…….

카느 에 센나: 저는 쌍사당 최고사령관으로서

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…….

카느 에 센나: 제7재해로 인해 숲은 큰 상처를 입었고

5년이 지난 지금도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습니다.

카느 에 센나: 숲의 상처는 여러분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.

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.

카느 에 센나: 지금 우리 곁에는 안타깝게도 빈곤과 궁핍을 이기지 못하고

도적이나 밀렵꾼이 되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

카느 에 센나: 또 우리의 오랜 원수인 이크살족이

여전히 숲에 침입해 자연의 은혜를 훔치며

정령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.

카느 에 센나: 제7재해 이후, 우리의 고향 그리다니아는

끊임없이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.

카느 에 센나: '카르테노 전투'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.

그때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.

???: '기억'도 제대로 못 하면서

누구한테 애도를 표한다는 건지…….

카느 에 센나: 그러나 갈레말 제국과의 전쟁은

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!

카느 에 센나: 그들은 숲에 사악한 성채를 쌓고 우리를 노립니다.

허나 이렇게 국내가 불안정해서는

제국군을 쫓아낸다는 것 또한 헛된 꿈에 불과하겠지요.

카느 에 센나: 우리는 지금 다시!

총사령부 '쌍사당'을 중심으로 단결하여

갈레말 제국과 싸워야만 합니다!

카느 에 센나: '카르테노 전투'로부터 5년이 지났습니다.

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리다니아의 이념을……

조화와 협력을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!

카느 에 센나: 그리고 다 함께 다시 한번 단결합시다!

카느 에 센나: 이제 인내의 시간은 지났습니다.

유구한 바람이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!

카느 에 센나: 진실한 마음 앞에,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!

카느 에 센나: 정령의 인도와 더불어, 이 숲에 평화를 되찾고

앞으로 500년 뒤의 후손들에게도 풍요로운 숲을 물려줍시다!

알피노: 나는 알피노라고 하네.

알피노: 이쪽은 알리제.

알피노: 우리 남매는

'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'을 돌아보고 있지.

알피노: 각국 총사령부의 수장들이

뭐라고 연설을 할지 궁금해서 말일세.

알피노: 여기 그리다니아를 위협하는

야만족 세력은 둘이라네.

알피노: 하나는 이크살족.

카느 에 님도 말씀하신 것처럼

야만신 '가루다'를 숭배하고 있지.

알피노: 또 하나는 실프족.

원래는 그리다니아에 우호적인 종족이었지만

얼마 전 야만신 '라무'를 소환한 뒤로 관계가 경직되고 있어.

알피노: 그리다니아 사람들은 원래 평화주의자다.

알피노: 그래서 실프족과는 대화를 통해 협정을 맺었고

이크살족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내쫓는 정도로만 대처했다네.

알피노: 검은장막 숲의 힘을 되살려서 숲의 불가침성이 높아지기만 하면

그리다니아는 평화로울 것이라는 사고방식이지.

알피노: 하지만 이크살족은 호전적인 야만족이야.

게다가 그들의 야만신 '가루다'의 힘은 강대하고

무척 잔인한 성질을 가졌네.

알피노: 결국 다들 쌍사당과 이크살족은

언젠가는 반드시 크게 부딪칠 거라 보고 있어.

그리다니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이야.

알피노: 그러니 자네 같은 모험가가

총사령부 '쌍사당'에 들어와 주기를

간절히 바라고 있겠지.


라우반: 황금빛 모랫바람이 부는 여기 울다하에 모인

뜨거운 영혼의 소유자들이여!

라우반: 그 옛날 '울씨 왕조'가 나라를 세운 이후,

우리 울다하는 교역도시로 발전을 거듭하며 여기까지 왔다.

라우반: 지하와 상인의 신 날달의 가호 아래

'황금의 수도'라 불릴 만한 번영을 이루어냈지.

알피노: 라우반 국장님 뒤에 걸린……

울다하 국기를 봐.

알피노: 검은 바탕에 그린 금빛 양팔 저울이지.

저울 왼쪽에는 '부를 상징하는 보석',

오른쪽에는 '힘을 상징하는 불꽃'이 놓여있어.

라우반: 울다하의 번영은 우리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으며!

라우반: 5년 전 '카르테노 전투'에서도

모든 이들이 재산과 재능을 바쳐,

에오르제아 동맹 세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제공했다!

라우반: 그 결과, 우리는 제국군 제VII군단을 쳐부술 수 있었던 것이다!

알피노: 아니 뭐야,

쳐부쉈다고……?

누구 덕에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줄 알고…….

라우반: 그러나 수많은 병사들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…….

라우반: 그들의 영혼을 날달 신께서 거두사

내세에 큰 행복을 얻기를.

라우반: 그 전쟁은 결과적으론

승리라 부를 만한 것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.

라우반: 그리고 제7재해 이후 찾아온 이 고난의 시대에는

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.

라우반: 눈을 떠 울다하가 처한 현실을 똑똑히 보라.

어디를 봐도 궁핍한 자들이 손을 벌리고 있다.

라우반: 이런데도 부유한 자들은 재산을 거머쥐고 등을 돌릴 뿐이다!

무용을 자랑하던 자들도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!

라우반: 작금의 울다하를 보며 그대들은

카르테노의 옛 전우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가!?

라우반: 울다하를 믿고, 불멸대를 믿고 전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들에게

당신들의 희생이 있어 세상이 이토록 평화롭다고

가슴 펴고 말할 수 있는가!?

라우반: 우리 영토를 호시탐탐 노리는 아말쟈족의 세력도 여전히

울다하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교역로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.

라우반: 더구나 '갈레말 제국'은 한술 더 떠

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청린수 등의 자원을 강탈해가고 있다.

라우반: 울다하의 국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.

라우반: 허나. 상인에 의한 자치를 원하는 공화파도

왕가에 충성을 맹세한 왕당파도

울다하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만은 하나가 아닌가!

라우반: 우리가 겪는 이 고통은

승리와 부흥의 기회이기도 하다!

라우반: 부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이여!

무용을 자랑하는 모든 이들이여!

황금의 수도 울다하를 찾는 여행자와 기술자와 모험가들이여!

라우반: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

나라를, 그리고 세계를 보라!

라우반: 다시 한번 나나모 여왕 폐하 아래 하나로 모일 때가 왔다.

라우반: 울다하를 지키는 총사령부 '불멸대'를 믿고

사리사욕을 채우는 대신 불멸대에 투자하라!

라우반: 에오르제아의 번영이 곧 울다하의 번영이며

울다하의 번영은 곧 울다하 국민의 번영이다!

라우반: 나나모 님.

나나모 울 나모: 수고 많다.

나나모 울 나모: 짐은 울다하 제17대 국왕

나나모 울 나모이니라.

나나모 울 나모: 짐이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.

나나모 울 나모: 울다하의 진정한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다,

그대들, 백성이니라!

나나모 울 나모: 백성의 지혜, 백성의 용기, 백성의 행복.

무엇보다 백성들의 생명이 울다하의 가장 값진 보물이니라.

나나모 울 나모: 울다하의 백성들이여!

짐과 함께 에오르제아의 모든 땅을

울다하에 버금가는 번영으로 이끌라!

라우반: 더 일찍, 더 빨리 움직여야만 이기리라!

우리 여왕 폐하와 울다하의 번영을 위하여!

알피노: 여어, 또 만났군.

알피노: 여기 울다하는 야만신 '이프리트'를 숭상하는 야만족,

아말쟈족과 오래도록 대립하고 있다네.

알피노: 음? 이미 알고 있다는 표정이로군.

알피노: 울다하 사람들은 본래 호전적인 민족이다.

알피노: 야만신 '이프리트'가 소환될 때마다 즉시 달려가 물리쳤지.

상당히 잘 막고 있다고 할 수 있어.

알피노: 참고로 말하자면, 아말쟈족을

공화파와 왕당파의 대립으로 흔들리는 국내를 단합시키기 위한

'공공의 적'으로 이용하기도 했을 정도야.

알피노: 하지만 제7재해를 계기로 상황은 변했네.

북방에서는 '갈레말 제국'이 침략을 시도하고

나날이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…….

알피노: 이런 상황에 섣불리 전면전에 나설 수는 없지.

지금은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해야 할까?

알피노: 게다가 야만신 대책도 이제 한계에 부딪혔어.

야만신을 토벌하는 데는 희생이 필요하니 말일세.

알피노: 아말쟈족이 이제 눈에 띌 정도로 빈번히

야만신 '이프리트'를 소환하고 있다네.

이대로는 소모전만 이어질 뿐이지.

알피노: 그래서 불멸대의 힘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일 거야.

알피노: 그러니 자네처럼 뛰어난 모험가가

총사령부 '불멸대'에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걸세.


흑와단 중사 잔트헤일: 멜위브 제독님의 연설을 들으러 왔나?

그렇다면 얼른 들어가라. 곧 시작이다.

멜위브: 들어라! 자랑스러운 바다의 백성들이여!

떠올려라! 영혼을 뒤흔드는 우리의 깃발을!

멜위브: 전설의 건국함 '갈라디온' 호가 떠내려와

림사 로민사의 초석이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.

멜위브: 해양과 항해의 신 리믈렌의 인도하에

우리는 바다의 민족으로 살아왔다!

알피노: 멜위브 제독님 뒤에 걸린……

림사 로민사 국기를 봐.

알피노: '용선기'라고 불리는 문양이야.

붉은 바탕은 희생된 동료들의 피를,

검은 롱십은 해적선을 의미하지.

멜위브: 에오르제아에 쳐들어온 '갈레말 제국'에 맞서기 위해

우리는 총사령부 '흑와단'을 결성했다!

멜위브: 5년 전에 있었던 '카르테노 전투'에서도

전투에 앞서 힐퓌어 등의 해적 세력들과 동맹을 구축하고

갈라디온 협정을 체결하여 함께 전장에 나섰다!

멜위브: 바닷사람의 저력을 똑똑히 보여주었지!

멜위브: 그러나 결과는 다들 아는 바와 같이……

흑와단과 해적 세력 모두

카르테노에서 수많은 동지를 잃었다.

멜위브: 자유를 위해, 자신의 정의를 위해 싸우다

원통하게도 육지 위에서 죽어간 이들에게

애도의 뜻을 표한다!

알피노: 자유를 위해서라……

그래,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지.

알피노: 하지만 야만족 또한 이기적인 것은 매한가지.

인간과 야만족은 근본적으로는 다를 게 없으니…….

멜위브: 지난 5년간 우리들은 필사적으로

림사 로민사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.

멜위브: 제7재해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지만……

멜위브: 모두의 힘을 합쳐 우리 림사 로민사는

과거보다 더욱 빛나는, '리믈렌의 베일'이라는 이름에

걸맞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!

멜위브: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숭고한 노력을

짓밟고자 하는 놈들이 있다!

멜위브: 야만신 '리바이어선'을 신봉하는 사하긴족이

기어이 이 땅에 상륙한 것이다.

멜위브: 그뿐만 아니라 야만신 '타이탄'을 신봉하는 코볼드족 또한

오고모로 산을 벗어나 남하하고 있다.

멜위브: 이 야만족들은 장차 림사 로민사의 번영을 가로막는

높은 장벽이 될 것이 틀림없다.

멜위브: 그리고 저 갈레말 제국!

멜위브: 놈들이 우리 림사 로민사의 영토에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.

이제 전면전에 들어가는 것도 시간문제다.

멜위브: 림사 로민사는 지금 세 방향이 적으로 둘러싸인 것이다.

그럼에도 해적 문제로 인해

우리는 하나로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.

멜위브: 우리는 지금 그야말로 폭풍우 속에 있다!

멜위브: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단 하나!

멜위브: 야만족과 제국을 몰아내고

림사 로민사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

항로를 개척하는 것이다!

멜위브: 그러기 위해서는 제7재해 이후

분열한 해적 세력들과 흑와단이 다시 손을 잡고

모험가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고난에 맞서야 할 것이다!

멜위브: 불가능이란 사람이 만드는 것.

바꿔 말하면, 가능 또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.

멜위브: 자랑스러운 바다의 백성들이여!

그대들의 힘을, 기술을, 지식을 다시 한번 여기에!

멜위브: 우리는 휘날리는 진홍색 깃발 아래

하나가 되어 생사를 함께하리라!

알피노: 여어, 또 만났군.

알피노: 이곳 림사 로민사에는

멜위브 제독님도 말씀하신 것처럼

두 야만족이 살고 있다네.

알피노: 하나는 사하긴족.

야만신 '리바이어선'을 숭배하고 있지.

알피노: 또 하나는 코볼드족.

이쪽은 야만신 '타이탄'을 숭배한다네.

알피노: 림사 로민사는 정세가 무척 불안정한 나라야.

근방에 호전적인 야만족이 둘에다, 제국의 대규모 거점도 있지.

내적으로는 해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.

알피노: 수많은 위험 요소를 잔뜩 끌어안고 있으면서도

정책들은 하나같이 미봉책에 불과한 탓에

당장 내일이라도 그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일세.

알피노: 림사 로민사 입장에서는 제국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

해적과 야만족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국내를 안정시켜야 하지.

알피노: 그러기 위해서 흑와단은

조만간 야만족과의 전면전에 들어갈 걸세.

가령 용선기의 붉은빛이 더 진해지게 되더라도 말이네.

알피노: 그러니 자네 같은 모험가가

총사령부 '흑와단'에 들어와 주기를

내심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야.

알피노: 어쩌면 이 연설은……

자네를 향한 것인지도 몰라.

민필리아: ……들려요?

나예요, 민필리아예요.

민필리아: 지금쯤 각 나라의 연설을

다 들었을 것 같아서 연락했어요.

민필리아: 일단 '모래의 집'으로 와줄래요?

총사령부 장교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거든요.

……나도 기다릴게요!


쌍사당 장교: 카느 에 님의 연설만큼 심금을 울리는 건 없습니다…….

당신도 분명 그분의 숭고한 의지를 이해하게 될 겁니다!

흑와단 장교: 멜위브 제독님의 연설은 설득력이 어마어마하지.

자네도 어느새 제독님을 누님처럼 따르게 될 거라고!

불멸대 장교: 라우반 국장님의 연설은 사람을 들끓게 하는 뭔가가 있어!

이번 연설을 들으면 자네의 가슴도 불이 붙은 듯 뜨거워질 걸세!


민필리아: 어서 와요.

연설은 어땠나요?

민필리아: 각국이 저마다 심각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지만

당신이 있으면 분명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.

어디를 선택하고 무엇을 할지…… 모두 당신이 결정할 일이에요.

민필리아: 하지만 먼 길을 다녀오셔서 피곤하시죠?

조금 쉬면서 생각해봐요.

마음이 정해지면 장교들에게 말하면 되고요.


알피노: 후후후.

그 모험가가 어느 나라의 총사령부를 선택할지 궁금하군.

알피노: 결과가 어찌 되든 세계는 이제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거야.

알리제: 알피노.

정말 이래도 된다고 생각해?

알피노: 무슨 뜻이니? 알리제.

알리제: 연설 다 들었잖아?

다 자기 나라가 처한 문제와 허울 좋은 말만 늘어놓고 있어.

알리제: 원인을 조사할 생각도 없는 것 같아!

제7재해 같은 건 이미 다 잊어버렸나봐…….

알피노: 그래. 허울 좋은 말들일지도 모르지.

알피노: 하지만 알리제, 넌 눈치 못 챘니?

각국 수장들은 '빛의 전사들'에 대해

한마디도 하지 않았어.

알피노: '빛의 전사들'은 제7재해 당시

에오르제아를 구한 영웅들인데 말이야.

알피노: 그 영웅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건

각국이 이제 스스로 일어서려 한다는 뜻이지.

알피노: 에오르제아는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

모든 나라가 각자의 미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.

알피노: 야만족, 그리고 야만신…….

에오르제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아직도 산더미처럼 많지.

알피노: 각국의 총사령부,

그리고 '새벽의 혈맹'.

그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'열쇠'야.

알피노: 알겠니? 알리제.

내일을 위해서, 미래를 위해서라도

제7재해는 과거에 묻어야 하는 거란다.

알리제: 할아버지는 저런 인간들에게 미래를 맡기지 않았고

저런 조직을 남기지도 않았어!

알리제: 난……

내 방식대로 이 세계의 미래를 찾아낼 거야.

알피노: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같아.

언젠가는 서로 이해할 날이 오겠지.

알리제: ……그랬으면 좋겠네.

알피노: 우리는 억지로라도 서로를 이해해야 해.

그것이 우리 남매의 숙명이니까.

알피노: 게다가 '열쇠'는 문을 열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지.

알피노: 과거를……

알고 싶지도 않은 진상을 덮어버릴 때에도

'열쇠'는 필요한 법이야.


민필리아: 타타루 씨는 입이 가벼워서 탈이지만,

그래요. 마침 좋은 기회네요.

민필리아: 총사령부에 들어가면

'새벽의 혈맹' 일원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을 거예요…….

그럼 마음껏 활약할 수 있겠죠!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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