할당량 대신에

잡일꾼 넝마주이: 여행자?
자유로워서 좋겠다.
잡일꾼 넝마주이: 나는 치일 칠 대장에게
잡일꾼으로 고용된 넝마주이야.
그런데 할당량이 너무 많아서 말이야…….
잡일꾼 넝마주이: 이미 오랫동안 이 근방의 땅은 계속 파냈는데
쓸 만한 물건이 나오지 않아서
이번 주도 할당량을 못 채웠어.
잡일꾼 넝마주이: 이러다간 잘리게 생겼어…… 그래서 말인데,
대장의 비위를 잘 맞춰서 날 해고하지 못하게 하려고.
잡일꾼 넝마주이: 대장한테 신선한 백지렁이를 선물하고 싶어.
좋아하는 음식을 보면 할당량 따윈 잊어 버릴 거야!
……괜찮으면 좀 도와줄래?
잡일꾼 넝마주이: 준비가 되면 갈 거니까 밖에서 만나자.
부탁해!
잡일꾼 넝마주이: 땅 속에 있는 신선한 백지렁이를 어떻게 찾는지 궁금해?
바로 이 수제 화약을 쓰면 돼!
큰 진동을 가하면 녀석들은 지면에 나타나는 습성이 있거든.
잡일꾼 넝마주이: 나는 동쪽을 찾을 테니까 남쪽을 부탁할게.
충분히 잡고 난 뒤에 이 근방에서 합류하자.
잡일꾼 넝마주이: 오오, 돌아왔구나.
어때? 신선한 백지렁이는 잡았어?
잡일꾼 넝마주이: 대단한걸. 4마리나 잡아왔구나!
난 겨우 2마리인데, 내 2배야 2배!
잡일꾼 넝마주이: 이 정도면 '치일 칠' 대장도 만족할 거야.
당장 가져다줘야지.
……괜찮다면 나와 같이 가 주겠어?
잡일꾼 넝마주이: 고맙다!
'치일 칠' 대장은 모르드 수크에 있을 거야.
먼저 가서 기다릴게!
치일 칠: 이 녀석, 이번 주도 할당량 못 채웠어…….
이제 더능 못 참는다.
잡일꾼 넝마주이: 대장, 그게 말이죠…….
치일 칠: 너, 또 할당량 못 채워따!
변명 이제 지겹따! 넌 해고다!
잡일꾼 넝마주이: 잠깐만요, 그 전에!
대장님을 위해 이걸 모아 왔습니다!
치일 칠: 이, 이거능 '신선한 백지렁이'……!!
엄청 맛있어 보이게 꿈틀꿈틀한다!
치일 칠: 너, 이런 재능 있었나!
백지렁이 잡는 솜씨 뛰어나니까 해고 취소다!
잡일꾼 넝마주이: 아싸, 그럼……!
치일 칠: 오늘부터 너, 치일 칠 전속 백지렁이 담당으로 승진이다!
기대하고 있게따!
잡일꾼 넝마주이: 스, 승진……!?
으음, 일단 해고는 면했지만 이게 승진인 건가?
……아무튼 도와줘서 고마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