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스티니앙: 비록 크게 부상당한 녀석이었다 해도

드래곤족을 패 죽인 건 제법 근사한 성과라고 할 수 있지.

알피노: 그나스족이 야만신을 소환한 이유는

결국 영토를 넓히려는 욕망 때문이었나…….

이야기꾼: 스스스스스…… 우리는 '끊어진 자들'이다…….

의지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아 목소리로 대화해야 하지.

그래서 난 최초의 이야기꾼이 된 거다.

이젤: 나는 야만신의 힘에 기댔던 몸이다…….

야만신 소환이 별의 생명을 갉아먹는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야.

필요악이라는 믿음도 있었고, 죄를 짊어질 각오도 있었다.

이젤: 허나 그나스족은 고작 영지를 넓히기 위해 신을 내렸다 한다.

그들에게서 죄를 짊어질 각오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

내가 오만한 탓일까……?

알피노: 내 조부 루이수아께서도 제7재해를 막기 위해

카르테노에서 에오르제아 열두 신을 소환했네.

그러니…… 이젤, 자네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야.

알피노: 하지만 그나스족이 원하는 건 오직 영토 확장이지…….

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은 너무나 경솔했네.

역시 그들의 야만신을 토벌하는 수밖에 없겠어.

에스티니앙: 말은 쉽지, 알피노…….

네가 직접 그나스족 야만신과 싸운다면 모를까,

야만신 토벌은 결국 '빛의 전사'한테 떠넘길 거잖아?

알피노: 이……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.

나야말로 야만신을 토벌한다는 말을

쉽게 입에 담는 건 오만한 태도였어…….

알피노: 미안하네, Arta…….

이젤: 아니, 내가 하겠다…….

나 또한 '초월하는 힘'을 가졌으니까.

Arta, 날 도와주겠느냐?

에스티니앙: '얼음의 무녀'님은 과연 대단하시군.

드래곤족을 구하기 위해선 어떤 위험도 감수하겠다 이거지…….

하지만 무슨 수로 야만신을 끌어낼 작정이냐?

알피노: 그나스족 야만신에게 접근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

이곳 주민들에게 물어보세.

작전을 짜는 거라면 나도 도울 수 있으니까.

에스티니앙: 흥…….

도련님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해보겠다는 건가.

'그나스족의 신'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.


시블루아: 우리는 '끊어진 자들'……

'이어진 자들'이 공유하는 생각을 들을 순 없다.

그러니 놈들이 무슨 생각인지 알 도리가 없어…… 스스스스스.

이야기꾼: 스스스스…… '신'을 만나고 싶다고?

그렇다면 스스로 제물이 되는 게 가장 빠르다.

살아서 돌아올 순 없겠지만…… 스스스스스.

날쌘돌이: 스스스스스…… 인심 좋은 인간 사냥꾼들이여.

'신'을 만나면 혼을 빼앗긴다는 것을 모르느냐?

자기 혼까지 바치려 하다니, 참으로 인심이 후하구나.

'그나스족의 신'의 목표 '바스의 토굴집에서 정보 수집'을 달성했습니다!



낭카 먹보: 스스스스스…… 너희들이 그 인심 좋다는 사냥꾼들이군.

그러나 난 아직 내 몫을 받지 못했다.

하나…… 딱 하나면 돼.

낭카 먹보: 어린 낭카 고기 하나로 타협하자, 사냥꾼.

맑은강 낭카를 쓰러뜨리고 가져오면 된다.

그러면 이야기를 들려주지…… 이야기를 말이야.

'그나스족의 신'의 목표 '낭카 먹보와 대화'를 달성했습니다!



이젤: 저들은 빙 돌려 말하는 경향이 강해서 알아듣기 어렵군.

대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 건지…….

에스티니앙: 어떻게 자기 종족의 '신'에 대해

그렇게까지 무지할 수가 있지? 이해할 수 없군.

알피노: 신을 내린 '이어진 자들'에게

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겠나?

'그나스족의 신'의 목표 '맑은강 낭카로부터 어린 낭카 고기 입수'를 달성했습니다!



이젤: 그나스족과 대화하다 보면 머리가 아프군…….

알피노: 아무래도 그나스족은 원래

이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듯하네.

지금은 인간을 흉내 내어 적당한 이름을 대고 있는 듯하군.

에스티니앙: 그런 것 말고, 신앙에 관한 정보를 얻어오라니까.

뭐, 소득이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…….



낭카 먹보: 스스스스스……

내가 원하는 건 어린 낭카 고기다.

가져왔나? 인심 좋은 사냥꾼이여.

낭카 먹보: 스스스스스…… 정말 인심이 좋구나!

좋다, 이야기를 들려주지…… 이야기를 말이야.

낭카 먹보: '잇는 자'에게 의식이 묶인 '이어진 자들'은

모두 똑같은 것을 보고, 똑같은 생각을 품는다.

낭카 먹보: 한 명이 보면, 백 명의 동포가 똑같이 본 거나 마찬가지다.

한 명이 화내면, 천 명의 동포가 화낸 것과 다름없다…….

들키지 않고 신에게 접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!

'그나스족의 신'의 목표 '낭카 먹보에게 어린 낭카 고기 전달'을 달성했습니다!



이젤: 서로 의식이 연결되어 있는 게 당연하다면

그들이 알아듣기 힘든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군.

말로써 무언가를 전달할 필요가 없는 문화이니…….

이젤: 서로 의식이 연결되어 있는 게 당연하다면

그들이 알아듣기 힘든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군.

말로써 무언가를 전달할 필요가 없는 문화이니…….

에스티니앙: 한 명의 생각이 모든 아군에게 전달된다니……

소름이 끼치는군.

알피노: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난해했지만

어느 정도 알아낸 것들은 있네.

알피노: 그나스족은 '잇는 자'라는 일종의 '왕'을 중심으로

말이 아닌 정신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 같네.

알피노: 집단 거주구에 사는 다수파인 '이어진 자들'이 이에 해당하며,

야만신 소환은 그들 모두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거지…….

알피노: 그러나 이곳에 사는 '끊어진 자들'은

모종의 사정이 있어서 의식의 연결이 끊어진 듯하네.

그래서 '이어진 자들'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…….

에스티니앙: 그렇군…….

이 녀석들이 자기들의 신에 대해 무지한 건

그런 이유에서였어…….

이젤: 하지만 이런 말도 하지 않았느냐.

만약 그들의 영지를 침범하여 사로잡히면

필시 신 앞에 제물로 바쳐질 것이라고…….


'그나스족의 신'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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