테슬린: 자, 그나저나 알리제는…….
테슬린: 흐음~ 안 보이네.
그렇다면 외부를 순찰 중이겠구나.
테슬린: 순찰할 때는 망루를 거점으로 삼으니까
거기로 가면 여기서 기다리는 것보다 빨리 만날 수 있을 거야.
테슬린: 망루는 남쪽 출구로 나가면 금방이야.
나는 길이 엇갈리지 않도록
여기서 일을 하면서 기다릴게.
테슬린: 망루는 남쪽 출구로 나가면 금방이야.
당신이 갑자기 나타나면 알리제가 깜짝 놀라겠지!
???: 거기 서!
알리제: 설마…… 저 사람 혹시?!
알리제: 죄, 죄식자라도 이런 녀석은 피라미에 불과한걸.
이 정도는 쓰러뜨리는 게 당연하지…….
알리제: 당신이야말로 언젠가는 올 줄 알았지만
너무 늦은 거 아니야?
알리제: …………오랜만이야. 잘 지냈어?
알리제: 그래…….
제국과의 전투는 고착 상태에 놓여 있구나…….
알리제: 원초세계와 한번 연결되었다던 수정공이
일단 급한 위기는 지나갔다고 말은 해줬지만……
시간의 흐름이 다르다고 하니 걱정은 됐었어.
알리제: 알피노와 위리앙제한테는 이곳에 와서 만났을 때
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말해줬어.
알리제: 아직 만나지 못한 산크레드와 야슈톨라에게도
두 사람과 수정공을 통해서 이야기는 전달됐을 거야.
알리제: 기다리고 있을 타타루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
한시라도 빨리 원초세계로 돌아가고 싶지만……
알리제: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하기도 했고
무엇보다 위리앙제가 본 미래를 모른 척할 수가 없어.
알리제: 위리앙제는 원래……
말을 빙빙 돌려 하고, 혼자서만 모든 걸 이해하잖아.
알리제: 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라
우리에게 정말 상처가 될 거짓말은 안 할 거라 생각해.
알리제: 그런 위리앙제가 제8재해가 일어날 것이고……
영웅이 죽는다고…… 했으니,
말을 꺼내기 전까지 고민이 많지 않았을까?
알리제: ……그래서 난 믿고 있어.
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의 통합을 막는 것이고
그러려면 제1세계를 죄식자의 위협에서 구해야 한다는 걸.
알리제: 저 커다랗고 하얀 벽 보이지?
저게 '빛의 범람'이 일어났던 흔적이야.
알리제: 100년 전, 여기 제1세계는 빛의 힘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다가
어느 날 한계를 넘어…… 흘러넘치고 말았대.
알리제: 그렇게 발생한 초고농도의 빛의 파도가
노르브란트를 제외한…… 세계의 9할을 삼켜 버렸고.
알리제: 일반적으로 모든 생물은
여러 가지 속성으로 이루어진 에테르를 갖고 있어.
알리제: 하지만 그 빛의 파도에 휘말리면 균형이 깨져버리고,
원래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돼.
알리제: 소멸하거나……
이성조차 없는 괴이한 괴물로 변하는 거지.
알리제: 그래, 죄식자는……
원래 빛의 범람에 휘말린 '누군가'였다는 얘기야.
알리제: 한번 그렇게 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어.
죄식자는 에테르를 먹기 때문에 인간은 최적의 먹이야.
알리제: 아니면 단순한 증식…….
강력한 죄식자는 습격한 상대의 에테르를 흐트러뜨려서
죄식자로 만들 수도 있어.
알리제: 즉, 저들의 목적은 오로지 포식과 증식이야.
참 단순하지……
그러니 협상의 여지도 없는 인류의 적일 수밖에 없어.
알리제: 그리고 이곳 '여행길 여관'은
죄식자에게 습격당해 자신도 그렇게 변해 가는 사람들이
버림받아 찾아오는 곳이야.
알리제: 테슬린 같은 간병인들이 돌보고 있는 환자…….
그들은 모두 죄식자로 변하고 있는 사람들이야.
정도에 차이는 있지만.
알리제: 저렇게 되면 주변에서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살 수 없어.
그래서 이런 세계의 '끝'으로 오게 되지.
알리제: 정말 지옥 같지만……
다행히 내가 수련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고
테슬린과 동료들에게 죄식자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.
알리제: 당신에게도 그걸 공유할게.
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도 말이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