테슬린: 자, 당장 무슨 일이 벌어질 것도 아니고
우리의 분위기가 어두우면 환자들이 불안해할 거야!
테슬린: 이제 다 같이 먹을 식사를 준비해야겠다!
물론 당신 몫도 만들 테니까 같이 먹자!
테슬린: 부족하면 말해.
오늘은 조금 넉넉하게 만들었어.
알리제: 기분 탓인가, 평소보다 건더기가 많은 것 같은데?
테슬린: 정답이야. 크리스타리움에서 손님이 오는 게 흔한 일은 아니라서
신경 좀 썼어.
테슬린: 좋아!
한소끔 끓을 때까지 조금만 기다려.
마음에 들었다니 기뻐.
테슬린: ……알잖아.
여긴 버려지거나 헤어지는 일만 있는 곳이니까.
테슬린: 원래는 나도
죄식자로 변해 가는 엄마를 따라 여기로 왔어.
테슬린: 구할 수 없다는 걸, 죽일 수밖에 없다는 걸 알면서도
어쩔 도리가 없었어…….
다들 그래, 그래서 이런 땅끝의 황야를 찾아오는 거야.
테슬린: 여기에 있는 건 희망 따위가 아니야.
아주 잠깐의 유예기간과…… 기껏해야 고통 없는 죽음뿐이지.
테슬린: 그래도 엄마가 조용히 숨을 거뒀을 때,
이렇게 돌볼 수 있어서 다행이라고 진심으로 생각했어.
테슬린: ……그래.
그것이 그들을 구원하는 길이라고 믿고 있지만,
간호해왔던 사람의 목숨을 빼앗는 일은…….
테슬린: 이기적일지 모르지만 '어둠의 전사'가 와서
대신해줬으면 하고 매번 바라게 돼.
알리제: 어둠의 전사……?
테슬린: 어머, 몰라?
나도 유래는 정확하게 모르지만 유명한 전설이야.
테슬린: "어둠의 전사는 죽음의 사자.
 목숨을 거두어 어두운 하늘 바다로 돌려보내니."
테슬린: "아무도 피할 수 없으리라.
 인간도, 한때는 인간이었던 죄식자조차도."
테슬린: ……이런 내용이었던 것 같은데.
뭐, 실제로 그런 걸 본 적은 없으니까
옛날이야기 같은 거겠지만.
알리제: ……별 불길한 전설이 다 있네.
테슬린: 그래?
난 인간이든 죄식자든 목숨을 똑같이 돌려보내준다는 부분이
마음에 들던데…….
파우닐: 온다…….
당황한 간병인: 테슬린, 큰일이야……!
당황한 간병인: 할리크가…… 할리크가 없어졌어!
잠깐 안 본 사이에 사라졌어!
알리제: 대체 어떻게 된 일이지……!?
당황한 간병인: 다른 환자들의 상태가 갑자기 이상해져서
그쪽에 신경을 쓰다가…….
정말 미안해……!
테슬린: Artan, 알리제!
부탁이야, 함께 할리크를 찾아 줘……!
테슬린: 이유는 모르겠지만 밖으로 나갔다면
짐승이나 죄식자에게 공격당할 가능성도 있어…….
아무튼 빨리 찾아야 해!
알리제: 알아, 흩어져서 찾아보자.
어디로 갔을지 짐작 가는 곳은 없어?
테슬린: 아니, 이런 적은 처음이라…….
다만 다른 환자들도 왠지 모르게 술렁거리고 있어.
그들만 느낄 수 있는 어떤 사태가 일어나고 있는지도…….
테슬린: 우선 사라진 지 얼마 안 됐으니까
여관 근처를 찾아보자!
난 동쪽부터 가 볼게……!
테슬린: 제발…… 무사해야 해, 할리크……!
알리제: 그럼 나는 북서쪽으로 가 볼게.
당신은 남쪽을…… 맡아 줘!
알리제: 어때? 뭔가 발견했어!?
알리제: 그쪽에도 단서가 없었구나…….
그렇게 멀리 가지는 못했을 텐데…….
알리제: 죄식자가 소란스러운 것도 느낌이 좋지 않아.
이번에는 다른 곳을 다시…….
알리제: 저것도 죄식자야……!
아마…… 굉장히 강할 거야!
알리제: 인간을 습격하러 온 걸지도 몰라!
뒤쫓아 가자!
알리제: 저기다!
알리제: 저건…… 말도 안 돼……!
알리제: 할리크!
테슬린: 도망치자……!
알리제: 테슬린!
테슬린: 이 세상에 있는 것 중에……
필요 없는 건 없어…….
테슬린: 너도…… 마지막 순간까지 소중한……
고통 속에…… 죽어서는…… 안 돼………….
테슬린: 그렇지……? 엄마………………
알리제: 안 돼…… 싫어……
테슬린……!
테슬린: 미아……해…… 알리제………….
할리크: ………….
알리제: ……………….
알리제: 미안해, Artan…….
간병인들에게는 무슨 일이 있었는지 얘기는 했어…….
알리제: 조금만…… 조금만 더 이들 곁에 있어 줘………….
카사나: ……믿을 수가 없어.
카사나: 테슬린은 늘 환자들에게 밝게 말을 걸어 줬어.
무서운 일도 고통스러운 일도 없을 거라는 듯이 말이야.
카사나: 그 착했던 아이가…… 왜……
왜 그런 일을 당해야 하는 거야……!
윌포트: ……너희도 충격을 받았을 텐데.
이렇게 마음을 써 줘서 고맙다.
윌포트: 솔직히 말로 표현할 수 없을 만큼 허무해…….
죄식자로 변해버리면 무덤을 만들어 추모할 수도 없다고,
그걸 가장 안타까워한 사람이 바로…… 테슬린이었는데.
할리크: ………….
할리크는 여전히 반응이 없다.
죄식자가 날아간 방향을 그저 바라보고만 있다…….

할리크: ………….
카사나: 네가 모두가 그러기를 바랐듯이……
우리도 네가 고통받지 않기를 원했어.
테슬린…….
보인: 어떻게든…… 조금 더………… 힘내야지………….
파우닐: ……아아…… 테슬, 린…….
토덴: …………아……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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