알리제: …………응.
고마워…… 여러모로…….
윌포트: 미안해, 테슬린의 일로 놀라서
할리크를 다시 데려와 준 너희에게
고맙다는 말도 못 했구나…….
윌포트: 다친 곳은 없어……?
알리제: 다쳤을 리 없지…… 싸워보지도 못했으니까.
경호원 자격이 없어, 난.
카사나: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것도 있어.
할리크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고마운 일이야.
알리제: 미안해, 역시 난 경호원 일을 계속 못하겠어.
알리제: ……이런 처지에 부탁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
할리크에게 독을 주는 건 되도록 기다려 줬으면 해.
알리제: 물론 한계라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마.
가능한 범위에서…… 부탁할게.
윌포트: 물론 그거야 우리도 그럴 생각이지만…….
알리제: 고마워.
그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해.
알리제: 알겠지, 할리크?
테슬린이 한 말을 절대로 잊지 마.
……잘 있어.
카사나: 지금 바로 떠나려는 거야……?
괴로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…….
목적지는 정했어?
알리제: 그래. 목적지랄까, 해야 할 일은 정해졌어.
알리제: 죄식자로 변해가는 사람을 결코 구할 수 없는 이유는
이 환경 때문에 끊임없이 빛이 축적되기 때문이야…….
알리제: 그럼 환경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어떻게 될까?
당장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
조금이라도 병이 나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?
윌포트: 자, 잠깐만. 진정해.
이론상으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현실적인 얘기는……!
알리제: 난 처음부터……
싸워서 세계를 바꿀 생각이었어.
알리제: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자.
수련이 끝났으니 지금부터는 갈고닦은 검을 사용할 차례야.
알리제: ……미안해.
도망치듯이 빠져나오고 말았네.
알리제: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전부 진심이야.
그들에게는 살기 위한 그들만의 싸움이 있듯이
나는 나의 길에서 싸울 뿐이야…….
알리제: …………바보.
왜 갑자기 그런 옛날이야기를 꺼내는 거야…….
카사드: 이, 이봐. 아가씨, 괜찮아……!?
아니, 울고 있잖아…………?
알리제: ……별일 아니니까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자!
전속력으로, 바람보다 빠르게 날아가 줘……!
카사드: 그, 그래……!
알리제: 아, 정말…….
아므 아랭 상공을 날다 보면
눈에 자꾸 모래가 들어간다니까…….
알리제: ……그래도 왠지 머리가 좀 맑아졌어.
나, 이제 다시 힘낼 수 있을 것 같아.
알리제: 자, 수정공에게 가자!
죄식자를 닥치는 대로 쓰러뜨릴
작전을 짜야지!
위병단 경비: 수정공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?
제가 '성견의 방'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.
알리제: 일단 아므 아랭을 여행하느라 고생 많았어.
곧바로 다음 계획을…… 짤 생각으로 뛰어 들어왔는데
넌 콜루시아 섬에 있는 알피노도 만나러 가야 하는구나.
알리제: 뭐, 알피노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도 있을 테니까
조금은 기다려도 상관없어.
……그쪽 일도 잘 부탁해.
알리제: 크리스타리움에 오면 아므 아랭의 호박색 대지가
너무 멀게 느껴져.
그래도 하늘은 어디든 같은 색……이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