알피노: 글쎄…….
아직 내부에 들어가지도 못했고, 잘 모르겠네.
모르기 때문에 더욱 불길한 느낌이 드는 건 확실하지만.
알피노: 어떤 방식이든
이 땅에 사는 주민들이 행복하기만 하다면
나도 납득할 수 있을 테지.
알피노: 하지만 아까 자네가 구한 부인처럼……
율모어에 의존하지 않는 주민은 방치당하는 거나 마찬가지일세.
알피노: 그 상태로는 살 수 없으니 사람들은 결국 도시로 몰려든다네.
콜루시아 섬 곳곳에 버려진 마을과 밭이 점점 많아지고 있어.
이 땅은 점점 더 황폐해지고 있는 거지…….
알피노: ……율모어가 제시하는 길이
과연 진정한 주민의 행복으로 이어질런지.
알피노: 모든 걸 원만하게 해결할 방법이 없다는 건 알고 있어도
도저히 고민을 멈출 수가 없다네.
가난한 마을들, 그리고 여기서 기꺼이 팔려 가는 사람을 보면서.
알피노: 이 의문의 답을 찾고 앞으로 어떻게 해야 할지 결정하려면
역시 율모어에 들어가야 할 것 같네.
알피노: 자네가 온 시기가 마침 지금이라 다행일세.
저 도시에 들어가기 위해 준비하고 있던 일이
이제 마무리만 남았으니 말이네.
알피노: 이 섬의 인근 해역에는
'온도족'이라는 종족이 살고 있다네.
원초세계에서 말하는 사하긴족이지.
알피노: 그들은 평소 해저에서 조용히 숨어 살기 때문에
인간과 교류가 많지 않다네.
알피노: ……하지만 그런 곳일수록 거래의 기회가 있는 법이라고
위대하신 타타루 스승께서 열정적으로 가르쳐 주셨거든.
난 온도족과 접촉을 시도해봤네.
알피노: 그리고 사실은 그들이 지상에서 나는 농작물……
특히 과일을 기호품으로 원한다는 사실을 알게 되었지.
그걸 제공해줄 수 있으면 진주를 주겠다고도 하더군.
알피노: 그래서 그들과 거래를 통해 진주를 얻고
그 실적을 보여주면서 나를 고용하라고 하면……
율모어가 관심을 갖지 않을까 생각했다네.
알피노: 후후…… 나도 이제는 부르는 대로 값을 쳐주고
칼을 사던 그 알피노가 아니라고!
알피노: 곧 온도족과 거래를 하러 갈 걸세.
농작물을 마련한 후에 해안에서 그들과 만나기로 했지.
알피노: 그래서 준비에 착수해야 하네만……
자네도 함께 가 주겠나?
알피노: 고맙네. 든든하군.
알피노: 농작물은 여기서 북서쪽에 있는 '직공 마을'의
'모샤 모아' 씨가 제공해 주기로 했다네.
바로 가 보세.
'흔들리는 삶' 퀘스트를 수락했습니다.
알피노: 이쪽이 모샤 모아 씨라네.
모샤 모아: 응? 처음 보는 사람이네?
나한테 무슨 볼일 있어?
알피노: 모샤 모아 씨, 이쪽은 제 동료입니다.
요전에 값을 치른 농작물을 받으러 왔습니다.
모샤 모아: 이상하네……?
방금 어떤 남자아이가 당신 심부름꾼이라며 찾아와서
약속한 분량을 받아 갔는데…….
알피노: 심부름꾼……!?
이 일은 아무한테도 부탁한 적이 없는데……!
모샤 모아: 흐음, 짙은 파란머리를 짧게 깎은 미스텔족 소년이었어.
알피노의 인상착의를 정확하게 말하길래
나는 의심을 못 했지.
알피노: 짙은 파란머리…… 도통 모르겠군.
아까 우리가 하던 얘기를 몰래 들었나…….
알피노: 찾아보세. 방금 왔다 갔다면 멀리 가지는 못했을 걸세.
자네는 우선 마을 남쪽을 부탁하네.
주위를 잘 둘러볼 수 있는 곳부터 살펴보게!
'흔들리는 삶'의 목표 '모샤 모아와 대화'를 달성했습니다!
짙은 파란머리를 짧게 자른 미스텔족' 수색을 시작합니다.
해당되는 인물을 발견하면 카메라로 확대/축소한 후
좌클릭으로 확인하세요!
수상쩍은 인물을 발견했다!
파란머리 미스텔족 확인하기를 달성했습니다!
알피노: Artan!
이쪽은 어땠나!?
알피노: ……알겠네, 붙잡도록 하세!
'흔들리는 삶'의 목표 '지정 지점에 가서 미스텔족 수색'을 달성했습니다!
알피노: 찾았다!
알피노: 내 심부름꾼이라고 속이고 농작물을 받아간 사람이 자네지?
그건 중요한 거래에 쓸 물건이네…… 돌려주지 않겠나?
파란머리 미스텔족: 아…… 으…………
파란머리 미스텔족: 용서해주세요!
어떻게든 율모어에 들어가고 싶어서 그만……!
파란머리 미스텔족: 전 가족도 없고 여기서 생긴 친구들은
모두 진작에 뽑혀서 율모어로 가버렸어요…….
파란머리 미스텔족: 그 뒤로는 주변 사람들과 친해지지도 못하고……
배급받는 메올조차 저한테는 남은 찌꺼기만 돌아온다구요.
파란머리 미스텔족: 뭘 하든 저를 추천해 주는 사람도 없고
배도 고프고…… 너무 비참해서…….
파란머리 미스텔족: 그래서 이렇게 죽을 바엔
남의 기회라도 빼앗아서 율모어에 들어가려고…….
알피노: ……자네, 이름이 뭔가?
카이 시르: 카이 시르입니다…….
알피노: 그래, 카이 시르.
율모어에 들어가는 것 말고 다른 길은 없겠나……?
알피노: 예를 들어 크리스타리움에 가 보는 건 어떤가.
그곳에 가면 공짜로 음식을 주지는 않지만
일한 만큼 확실한 보상은 받을 수 있을 걸세.
카이 시르: 안 돼요…… 율모어가 아니면…….
카이 시르: 제 친구들이 저 도시에 있는걸요…….
언젠가 저 호화로운 도시에서 다 함께 살자고
약속했단 말이에요…….
알피노: ……온도족과 거래하기로 한 곳은 빗장 등대일세.
지금부터 내가 하려고 했던 거래와 율모어에 뭘 팔아서
들어가려 했는지 설명해줄 테니 잘 듣게나.
카이 시르: 야, 양보해 주시려고요……!?
알피노: 어디까지나 기회를 빌려주는 것뿐일세.
그 다음부터는 자네가 스스로 노력해야 이룰 수 있어.
카이 시르: 네, 네……!
감사합니다!
알피노: 우리에겐 단순한 조사고…… 다시 기회를 만들 수도 있네.
하지만 저 아이에게는 인생이 걸린 중대사 아니겠나.
알피노: 양보한 걸 후회하지는 않네.
저 아이의 성공도 바라고 있어.
하지만…… 어쩌면 좋은 판단이 아니었을지도 모르겠군.
알피노: 한시라도 빨리 이 세계를 구하려면……
그래야 많은 사람들과 자네의 목숨을 구할 수 있는 거라면
저 아이를 제치고 내가 갔어야 했을지도 몰라.
알피노: 그럼, 물론이지.
이대로 끝낼 생각은 없네.
알피노: 그럼 일단 직공 마을로 돌아가세.
알피노: 저게 뭐지……?
알피노: 멀어서 잘 안 보이는데…… 누가 쓰러져 있는 건가……!?
알피노: 무슨 일이 있는지도 모르겠군.
어서 구하러 가세!
'흔들리는 삶'의 목표 '파란머리 미스텔족과 대화'를 달성했습니다!
알피노: 이 사람이야……!
의식이 없군. 빨리 치료해야 해!
알피노: 좋아, 일단 응급 처치는 끝냈지만…….
쇠약해진 조난자: 으, 으윽…….
제발…… 제발 용서를………….
알피노: 진정하고 천천히 숨을 쉬십시오.
괜찮습니다…… 해치지 않아요.
알피노: 환자의 몸이 아주 차갑네.
내가 불을 피울 테니
자네는 여기서 계속 이 자를 보고 있어 주겠나?
쇠약해진 조난자: 살아 있다는 게 정말 기적 같아요…….
구해 주셔서 감사합니다…….
알피노: 당신은 누구죠……?
왜 이런 곳에 쓰러져 있던 겁니까?
트리스톨: ……저는 트리스톨이라고 합니다.
율모어에 화가로 고용됐었어요.
트리스톨: 어느 부부의 집으로 팔려 갔는데
제 그림이 마음에 들지 않는다며 해고하더군요.
트리스톨: 그 뒤로 절 거둬주는 곳도 없고…….
제 운명은 율모어의 원수 손에 맡겨졌어요.
트리스톨: 그분이 저에게 어떻게 하고 싶냐고 물어보는데……
완전히 자신감을 잃은 저는 도시를 떠나고 싶다고 했어요…….
트리스톨: 그랬더니…… 으아아……!
저를 율모어에서 바다로 던져 버리지 뭡니까……!
알피노: 그, 그 높은 곳에서……!?
그러다 죽을 수도 있을 텐데……!
트리스톨: 네…… 저는 그나마 운이 좋았나 봅니다…….
그래도 여러분이 저를 발견해 주시지 않았더라면
그게 끝이었을지도 몰라요.
알피노: 말도 안 돼…….
그 도시에서는 그런 횡포가 가능하단 말입니까……!?
트리스톨: ……하지만 그걸 횡포로 여기는 사람은 없을 겁니다.
원수가 그걸 처벌이라고 부르면 그냥 받아들여야 하죠.
트리스톨: 율모어에서는 원수……
'돈 바우스리'가 곧 법이자 도덕인걸요.
'흔들리는 삶'의 목표 '쇠약해진 조난자 구조'를 달성했습니다!
트리스톨: 덕분에 몸이 따뜻해졌습니다.
정말 감사합니다…….
알피노: ……Artan.
난 역시 율모어에 대해서 더 알고 싶네…….
아니, 알아야만 하네.
알피노: 어서 도시에 들어가기 위한 새로운 방법을 생각해야 해.
분명 방법이 있을 걸세…….
알피노: 일단 트리스톨 씨를 직공 마을까지 데려다주세.
계속 여기에 있다가는 다시 체온이 내려갈 테니까.
트리스톨: 그랬군요…… 여러분은 그런 생각을…….
'흔들리는 삶'의 목표 '알피노와 대화'를 달성했습니다!
알피노: 트리스톨 씨는 앞으로 어쩔 생각일까…….
트리스톨: 두 분 다, 정말 감사합니다.
목숨도 구해 주셨는데 여기까지 데려다 주시고…….
트리스톨: 그래서 말인데 저기…… 아까 말씀을 들으니
두 분은 율모어에 가시려는 것 같던데, 맞나요?
트리스톨: 솔직히 제 은인을 그런 곳에 보내고 싶지는 않습니다…….
하지만 무슨 사정이 있으신 것 같으니
이걸 가져가 보세요.
트리스톨: 제가 사용하던 붓입니다.
트리스톨: 제가 추방되었으니 곧 새로운 화가를 찾겠지요.
그때 이 낡은 붓을 보여 주면
숙련된 화가라고 믿어 줄지도 모릅니다.
알피노: 괜찮겠습니까……?
이건 당신에게 중요한 장사 도구일 텐데…….
트리스톨: 두 분께는 뭘 드려도 아깝지 않습니다.
게다가…… 아마 전 앞으로 두려워서 붓을 잡지 못할 겁니다.
트리스톨: 아무튼 율모어의 눈 밖에 난 이상, 이 땅에는 머물 수 없습니다.
다른 곳에서 새로운 일을 찾아야겠어요.
……두 분이 무사하시기를 빌면서요.
'흔들리는 삶' 퀘스트를 완료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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