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이셈바드: 사제님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으면

'성 아다마 란다마 교회'로 가보게.

마을 서쪽에 있는 작은 교회일세.

아이셈바드: 아, 그리고 가는 김에 '염을 마친 시신'을 옮겨주지 않겠나?

마침 매장 의뢰가 한 건 있다네.

아이셈바드: 교회에서 묘지기 일을 하는 '마르케스'에게 물어보면

어디에 매장해야 할지 알려줄 걸세.


일컴: 전 이 교회에서 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요.

주술에 조예가 없다 보니 잡일밖에 못 하지만

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어서요…….

엘룬드: 전쟁은 그치지 않고, 이 세상엔 슬픔이 끊임없이 태어납니다…….

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해지길 바라며 계속 기도하지요.

데데주: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왠지 우울해!

……그럴 만도 하지, 여긴 묘지니까.

바린: 물을 긷고, 풀도 베어놓고……

울다하에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시체들이

연이어 실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…….

푸안드렉: ……편히 잠드세요……

유산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…….


마르케스: ……내가 마르케스다.

빈민에 대해 물어보러 오는 김에

'염을 마친 시신'을 가져왔다고?

마르케스: ……그렇다면 시신부터 먼저 묻고 와라.

빈 묏자리는 왼편 언덕길 위에 있다.

자리에 옮긴 다음 정성을 담아 흙을 덮어라.

마르케스: 무엇보다…… 시신을 묻는 게 우선이다.

묏자리는 왼편 언덕길 위에 있다.


마르케스: 잘 묻어주고 왔나 보군. 고맙다.

……빈민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고 있다고 했나?

미안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.

마르케스: ……하지만 빈민들과 사이가 좋으신 '아울슨' 사제님이라면

뭔가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다.

마르케스: 그분은 교회 안에 계시니 들어가서 말을 걸면 된다.

……나는 어차피 아무것도 도와줄 게 없으니 어서 가라.


이두아드: 하나뿐인 가족이던 제 여동생이 돌림병으로 죽었어요.

여동생을 간신히 여기까지 데려오긴 했는데……

빨리 쉬게 해주고 싶어요…….

일리우드: 재해와 야만신은 너무나도 많은 목숨을 앗아갔습니다.

적어도 사자들이 편하게 잠들 수 있기를……

그런 마음으로 저는 이 교회를 맡은 겁니다.


아울슨: 시신을 묻어주셨다고 들었습니다. 감사합니다.

그분을 위해 기도를 올리겠다고 '마른뼈 야영지'에 계신

'아이셈바드' 님께 전해주세요.

아울슨: ……마르케스의 말대로 저는 빈민 여러분이 하시는 말씀을

자주 들어드리고 있습니다.

그분들도 신을 섬기는 이에게는 여전히 마음을 열어주시더군요.

아울슨: 그나저나 혹 마르케스가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습니까?

그는 제7재해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거든요…….

무뚝뚝한 것 같지만, 단지 사람들을 대하는 게 두려운 거랍니다.

아울슨: 방금 전에도 산크레드라는 분께 실례되는 말을 했지만…….

나중에 제가 잘 타일러두겠습니다.


아이셈바드: 시신을 묻어주고 와서 고맙네.

그래, 원하는 정보는 얻었나?

산크레드: 안녕, Ortin.

열심히 하고 있나 본데.

산크레드: 반갑습니다, 아이셈바드 씨.

저는 산크레드라고 합니다. Ortin과 함께

사건을 조사하고 있어요.

산크레드: 나도 상인 언거스트에게 확인차 다시 물어봤는데,

빈민들은 '신을 섬기는 자'한테만 마음을 연다……

이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아.

산크레드: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빈민을 유인할 수 있는 사람은……

지금으로선 아울슨 사제 말고는 없는 것 같은데.

아이셈바드: 뭣, 아울슨 사제님이!?

그렇게 상냥하신 분이…… 말도 안 되네.

산크레드: 아름다운 꽃에는 가시가 있는 법이죠.

그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잘 눈여겨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.

산크레드: ……그나저나 아까 그 '마르케스'라는 묘지기는

내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……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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